오랜만! :) 그동안 이런저런 일들로 바쁘다 보니까, 글 적을 시간도 잘 없더라.
오랜만에 새로 내 방에 들어온 장비를 소개할게 :)
새로 들여온 장비는
Vintech Audio 사의, X73i 제품이야.
녹음 장비를 접해본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이름을 들어봤을 법한
NEVE 1073 의 회로와 부품을 재현한 복각 마이크 프리앰프야.
간단히 설명해주자면
이퀄라이저가 탑재되어있어서 조절해가면서 톤을 잡을 수 있고,
Impeadance(임피던스) 버튼이 300 / 1200 으로 나뉘어져 조절할 수 있어서
마이크나 연결되는 다른 아웃보드들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어.
주문은 AV판다 (AV PANDA) 라는 사이트를 통해서 했어.
예전엔 국내에 물건이 많이 들어왔던 것 같지만 지금은 X73 제품만 판매하고, X73i 제품은 입고되지 않는 것 같아.
그리고 PSU(파워서플라이) 는 찾아보면 물건을 파는 곳은 있는데 전화를 해보면 대부분 입고 예정 없는 품절이라고 해.
'이럴거면 물건을 내려놓든가' 라는 생각이 들지만 왜인지 계속 올라와 있더라.
그래서 결국 처음으로 구매 대행사이트를 이용해봤고,
다행히(?) 주문하려던 시기에 해외에서 할인을 하고 있어서인지 가격이 생각했던것보다 조금 더 저렴하게 구매했어.
AV 판다라는 사이트는 들어가보면 알겠지만 사이트는 조금 조잡해..
아니, 조금이라기엔 '이건 사기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만큼 좀 많이 조잡해..
사이트 내부에 버튼이 잘못 연동되어있어서 이상한 페이지로 넘어간다거나,
로그인을 했는데 내 정보를 보려고 하면 다시 로그인 페이지로 넘어간다거나 ..
근데 정말 의외로 전화는 칼같이 받고 상담도 매우 친절해.
다 좋으니 사이트 관리 좀..-_-
어쨋든 다행히(?) 네이버페이와 연동되어있고, 그 외 주문했던 후기들에 안심하고 주문했어.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매직으로 적어놓은 듯한(........-_-) 취급 주의 문구가 적혀있고, (검색해봤더니 그런 뜻이더라)
박스 포장은 생각보단 살짝 부실하지만 2M쯤 되는 높이에서 박살을 위해 집어 던지지 않는 이상은...
뭐 괜찮지 싶어.-_-
혹시라도 해외 구매 대행에 걱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너무 큰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아.
대행사별로 약 2~5만원 사이의 보험금을 내면 대행사에서 책임지고 검수를 맡아 물건을 보내주고,
배송시에 혹시 생길 수 있는 파손이나 분실 역시 보상 가능해.
AS가 생길 경우가 걱정이긴 하지만, 대부분 음향 장비의 경우에는 보증기간이 1년인데 1년이 지나고 나면
국내에서 구매한 제품 역시 헤외 본사로 보내거나 수리해주는 곳을 내가 따로 찾아야 하는건
결국 똑같은 이야기야. 또 한가지는, 국내에서 유통하는 제품들의 경우 대부분 해외 구매대행에 비해서
최소 10만원에서 약 50만원까지도 가격이 차이나는데, AS를 이유로 무작정 정식 수입처만 고집하기엔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유통마진이 너무 크다고 생각해.
자, 부실(-_-) 한 박스를 열고 장비를 꺼내보면 저런 모습이야.
사진에 보이는 위에 있는 애매한 사이즈의 무거운 물체는 PSU (파워 서플라이) 야.
제품 자체에 전원 어댑터가 내장되어있질 않아서,
반드시 파워 서플라이를 통해 전원을 공급해줘야만 사용이 가능해.
어떤 녹음실에서 Vintech Audio 사의 제품을 4대 이상씩 주문해서 사용할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당신은 최고)
개인 사용자로써 쓸모도 없는 프리앰프 4대 분량의 전원 공급 단자는 정말 낭비라고 생각해
약 40~45만원이나 하는 생각보다 비싼 파워 서플라이의 가격도,
만약 단자를 1~2개로 줄였다면 좀 더 저렴하고 무게도 줄어들면서 내 지갑은 조금 더 여유롭지 않았을까 하고
정말 아쉽게 생각해.
PSU는 120V 고정이야. 국내에서 주문한 사람들은 파워 서플라이 자체를 개조해서 220V 용도로 만들어둔 모양이지만
해외에서 구매한 경우엔 미국용 고정 120V 를 사용하니까, 반드시 트랜스가 필요해.
인터넷에 찾아보면 심심치 않게 전원 코드만 220V 용으로 바꿔서 연결했다가 장비 태워먹은 안타까운 용자들이 많으니
부디 그런 실수는 하지 않길 바래.
나도 궁금했던 점중에 하나를 적자면, 110V 트랜스를 사용해도 괜찮아.
120V 제품이라고 해서 무조건 120V에 딱 맞게 전류가 흐르지 않고 110~130 사이를 왔다갔다 한다고 해.
굳이 120V 전용 트랜스를 찾기 귀찮(-_-) 아서 110V 트랜스를 구매해서 사용중인데,
노이즈도 없고 전원 문제도 없이 잘 사용중이야.
마감은 거의 깨끗한 편이지만, 조금 아쉬운 부분들은 있어,
내 경우엔 가운데 나사가 너무 꽉 조여져서인지 평평해야 할 판이 조금 눌려 들어가있었어.
장비에 문제는 없고 살짝 풀어주면 되겠지만 그냥 굳이 손대고싶지 않아서 놔뒀어.
장비 후면에는 MIC IN/OUT 단자와 LINE IN/OUT 단자, 그리고 PSU 연결 단자가 있어.
장비 후면에는 OUT 단자가 XLR/55단자 모두 BALANCED OUT이라고 적혀있지만,
XLR 단자만 BALANCED 아웃이고, 55단자는 UNBALANCED 라고 해.
사용하려는 사람들은 반드시 XLR 단자로 사용하는게 좋아.
장비 좌측에는 INSTRUMENT 단자가 있는데, 보통 기타나 베이스등 라인 악기들을 연결할 때 이쪽으로 연결해서 녹음해.
한가지 참고할 점은 INSTRUMENT 단자에 55단자 악기를 연결했을 경우, 우측 버튼을 MIC/Line 중 MIC에 그대로 두고
녹음해야 해. Line은 후면에 있는 XLR 단자에 악기나 다른 아웃보드를 연결했을 경우 사용하는 옵션이고, 후면 MIC XLR 단자 연결시나 전면 좌측 INSTRUMENT 단자 연결시에는 버튼을 MIC 모드에 두고 사용하면 돼.
내가 한 최고의 진상(-_-)짓이야. 애매하게 2단 높이로 만들어놓은 파워 서플라이를 따로 들고 다니자니
너무 귀찮고 심지어 무거워서, 4U 랙케이스에 사용중이던 UFX와 X73i 를 고정하고, 아래쪽으로 스펀지를 잘라 맞춰 넣어
잘 움직이지 않고 조금 움직이더라도 다른 장비들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만들어줬어.
Vintech Audio사에서 차라리 2U 랙 사이즈로 가이드라도 만들어주거나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생각은 하지만
박스조차 변변치 않게 만들어 파는 복각제품에 그건 내 욕심인 것 같아 .. -_-
소리에 대한 이야길 해보자면.. 정말 개인적인 이야기라 전문적인 이야기 접어두고 짧게 적을게.
집에서 사용중이던 UFX에 비교하자면 당연히 외장 아웃보드인 이상 훨씬 힘 있고 선명한 소리를 표현해줘.
스튜디오에서 사용하고 있는 맨리나 NEVE 1073 DPA 제품에 비교하자면 정말 조금 선명도가 떨어진다는 생각은 들어.
(이 부분은 홈레코딩과 흡/방음이 갖춰진 스튜디오의 환경에서도 차이가 나기때문에 정확하다곤 이야기 못하겠어.)
예전에 사용해봤던 Grace Design M101 제품에 비교하자면 뉘앙스 자체가 너무 다른 느낌이라,
어느쪽이 좋고 나쁘다 라고 표현하긴 어렵지만..
M101쪽은 고급스러움과 부드러움을 무기삼는 프리앰프였다면 X73i 는 좀 더 강하지만 담백한 느낌이야.
1~200만원 사이대의 외장 프리앰프들을 여러 녹음실에서 보면서 느낀거지만
무작정 맨리가 좋다거나 니브가 최고라거나 하기엔, 같은 레벨로 맞춰놓고 들었을때는 결국 취향의 차이인 것 같아.
더군다나 요즘만큼 VST 소프트웨어가 많이 발달한 현재에는,
사용자가 믹스, 녹음시에 조금만 더 세심히 소리를 조절해준다면 그런 차이들이 얼마만큼이나 큰 의미가 있을까 싶어.
당연히 기본 세트처럼 여겨지는 U87과 500만원짜리 맨리 프리라거나, NEVE 오리지널 프리를 사용해준다면
그만큼 조금이라도 더 좋은 샘플을 얻어낼 수 있겠지만, 이정도로도 내가 노력한다면 얼마든지 좋은 소리를
들려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
X73i에 관심을 뒀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궁금해 할만한 X73과 X73i중 왜 이 제품을 선택했는지 묻는다면
조절 가능한 임피던스 버튼과 조금 더 저렴한 가격. 귀로 구분해내기 어려운 두 제품의 음질 차이라고 이야기할게.
일단 약 몇주간 사용해본 바로는 정말 마음에 들어.
곡을 믹스할때 더 좋은 소리로 손이 덜 가는 자연스러움을 표현하기에도 좋아 :)
다음엔 X73i로 녹음한 곡을 들려줄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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