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14.

 

 

카페를 시작한지 1년하고 3개월정도가 지났다.

 

카페가 오픈하기 전부터 언제 오픈하는지 카페 문을 두드리던 사람들과, 혹은 최근에 들어서 발길을 하게 된 사람들까지

 

꽤 많은 사람들이 카페를 오갔다.

 

(사실 카페를 처음 시작할 당시엔, 사람이 잘 없는 골목 안쪽에서, 또 건물 안쪽으로 들어온 공간이라

 

아르바이트생 월급정도는 줄 수 있을까.. 하던 한숨을 쉬었던 것 같다. :)

 

 

그런 사람들 중에,

 

카페를 오픈한지 얼마 안되었을때부터 지금까지도 가끔 와서 항상 라떼를 드시는 아저씨 한분이 계신다.

 

동료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선, 인상 좋은 얼굴로 카페에 들어와 가끔 우리 아버지같은 농담을 하시던 분.

 

 

어제는, 설겆이를 하던 중 다 마신 컵을 두고 가시려다가 날 보고선.

 

다음주쯤 무슨 요일인가, 퇴직을 하게 되어 앞으로 자주 못 볼 것 같다고 하신다.

 

멋쩍게 또 간단한 농담 한마디로 돌아서 가시는 모습에 아쉬움이 들었다.

 

 

사실, 대부분 누군가에게는 '점심을 먹고서 커피를 마시러 자주 들르는 카페.'

 

그것 말곤 별다른 의미가 있진 않았겠지만.

 

조금 아쉬웠고 기분이 좋았다.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기억에 남을 수 있는 곳이 된 것 같아서.

 

 

아저씨가 다시 올 때, 작은 더치커피 한병을 드리려고 한다.

 

 

앞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도 기억에 남는 공간이 되기를

 

기분 좋은 아쉬움으로 남아, 한번쯤 생각이 나는 곳이 되기를.

 

 

 

SLEEPYCAT COFFEE. / since 2016.03.

 

 

"사장, 이제 자주 못볼 것 같네. 나 다음주부터 퇴직하게 돼서 이제 얼굴 보기 힘들 것 같어."

 

"읭..네?? 왜요??"

 

"왜요는 일본 요가 왜요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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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OUND KA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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