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M A7X
<ADAM - A7X>
아마도, 6월이 지나기 전에 A7X를 구매하게 될 것 같아.
그 전에, 지금까지 잠깐이라도 들으며 작업을 해봤던 모니터 스피커들을 나열해보자면,
YAMAHA - HS80M
Mackie - HR624 MK2 / HR824 MK2
GENEREC - 1031A
등이 있었지..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YAMAHA HS80M - 역시 대중적으로 알려진만큼 좀 모자란 저역대가 많이 아쉬웠던 기억이 나.
Mackie HR624/HR824 - 밸런스 자체는 좋은 편인데, 정확한 해상도보다는 오히려 좀 포장되어있는듯한 느낌을 받았고.
GENELEC 1031A - 역시 지금까지 굳건히 스튜디오의 메인을 지켜왔던 스피커로써 완벽에 가까운 "모니터"를 들려주었던걸로 기억해.
이번에 살 A7X는 아직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주변 여러 작가분들이 추천해주셨고, 여기저기 좋은 의견이 많듯이
아마 청음이 가능한 매장에 가서 직접 듣고 나면 분명히 만족할만한 소리를 들려줄거라고 생각해.
이번에 A7X에 좀 과한 욕심을 내기까지 몇달동안 구매 가이드도 뒤져보고, 수없이 많은 리뷰들을 뒤져보면서 고민해본것들이,
1. "저 스피커는 내가 만드는 음악에 적합한 모니터를 들려주나?"
2. "지금 나한테 저 스피커가 정말 필요한가?"
3. "만약 저 스피커를 포기하면 그 돈으로 다른 어떤 장비들을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지?"
등이었어.
그 중 가장 고민됐던게 2번이었고.
1번은 솔직히 모르겠다. 위에서도 말했 듯 아직 들어보지도 못했을뿐더러
적합한지 아닌지는 직접 내가 저 스피커를 가지고 뭔가 작업을 해봐야 답이 나올 듯 해.
3번은 아무리 고민해도 답이 없더라. 저정도 급 스피커를 사면서 그에 맞을만한 다른 무언가가 잘 떠오르질 않아.
그럼 2번에 대한 애길 해보자면.
내가 현존하는 모든 플러그인들을 능숙하게 다루어 믹싱을 할만큼 좋은 귀가 있는것도, 완벽한 이론적인 지식이 있는것도 아닌게 현실이고.
그렇게 몇달동안을 책상 앞에 앉아 고민을 하다가, 문득 작업대 위에 4년동안 정말 든든히도 내 곡을 만들어준 Fantom X-8이 보였어.
아, 생각해보니 4년 전에도 똑같은 고민을 했었더라.
처음 피아노를 배우고 음악에 입문하면서 S90, SP3X, Fantom X-8 등을 놓고, 지금 내게 어떤것이 필요한지를 고민했었어.
그러다가 정말 그 때 당시 다른 신디사이저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건반 무게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과 편한 인터페이스, 당연히 좋은 소리.
정말 눈 앞에 완벽함이 있다는 생각에,
"그래, 내가 앞으로 정말 오랫동안 음악으로 밥 벌어먹고 살 생각이라면, 살때 좋은거 사서 잘 아껴 쓰고 오래 쓰면 되는거야"
라는 생각에 조금 무리해서라도 욕심을 내서 이 건반을 질렀던 기억이 나.
지금도 아마 같은 마음일 것 같아.
워낙 중고를 잘 선호하지도 않을뿐더러, 한번 사면 망가질때까지. 망가지면 뜯어서라도 가지고 노는 성격이라
이번 A7X같은 경우에도 특별히 이상이 있거나 하지 않는 이상 오랫동안 함께하게 되지 않을까.
결국 그냥 갖고싶어서 욕심부려서 사는거 아냐? 라고 말하면.. 사실 할 말은 없어... (_-;;;)
역시 좀 더 좋은 소리를 들으며 좀 더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어.
그러기 위해 필요한 장비라는 것 또한 사실이야.
혹시 모르지, 청음 매장에 가서 직접 들어보고서는, 소리가 마음에 안든다며 또 다른 스피커를 찾아 헤멜지도.
여담 - 작업을 하는데 있어서 물론 실력 이상으로 좋은 장비가 답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해.
하지만 여건이 된다면 당연히 좋은 장비를 가지고 작업하는것이 곡의 수준을 높여주는데 도움이 되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야.